리포트/소식

2026 상반기 한국 스타트업 고용 동향

THE VC의 프로필 이미지
THE VC∙에디터
t.png

기존기업 신규 고용 ‘멈춤’…투자 유치·흑자 기업만 늘려

  • 기존기업 신규 고용 침체, 상반기 고용인원 증가 1,000명대 그쳐
  • 폐업·영세화가 신생기업 고용 창출 효과 상쇄, 전체 증가율은 1% 밑돌아
  • 최근 1년 투자 유치 기업 고용 10% 증가, 초기 라운드일수록 증가폭 커
  • 피지컬 AI 업고 제조·반도체·방산 고용 증가, 게임·콘텐츠는 구조조정 몸살
  • 영업이익 흑자 기업 고용 5% 증가, 적자 기업엔 국가 R&D가 버팀목

지난 5월 상용근로자 수가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1999년 12월 이후 26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며 고용시장 전반의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층의 경우, 청년 취업자가 지난 7월 기준 45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하고, 이에 따라 청년 실업률 역시 급증하는 추세인데요. 이와 함께 전체 고용 규모에 비해 청년 고용 창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알려진 스타트업·벤처기업의 고용 현황에도 자연히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더브이씨에서 2026년 상반기 한국 비상장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의 고용 현황을 준비했습니다.

데이터 한계

더브이씨의 고용 통계는 더브이씨에 정보가 등록된 한국 비상장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국민연금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집계됩니다. 고용인원이 3인 이하인 기업은 집계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또한 지사 이전, 인수합병, 사업부 분할 등 기업 구조 변경 과정에서 국민연금 데이터의 특성상 고용인원이 일시적으로 실제와 다르게 나타나거나 전후 시점 간 연속성이 낮아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업종·기술 분야가 다른 기업 간 인수합병이 이뤄질 경우 분야별 고용인원 집계에 변동이 발생할 수 있으며, 비상장 기업이 대기업,상장기업에 인수합병되어 고용이 실질적으로 승계된 경우에도 집계 기준상 대기업,상장기업은 제외되어 해당 인원이 감소한 것처럼 집계될 수 있습니다.

5년 생존기업, 순고용은 이미 마이너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5개년 고용 데이터가 모두 확인되는 총 4,790개 기업의 2026년 6월 말 기준 합계 고용인원은 19만 1,150명으로 집계됩니다. 이는 2025년 12월 말 대비 0.6%(1,072명) 증가한 수치로, 사실상 고용 규모에 큰 변동이 없는 상태입니다.

image.png

실제로 이들 기업의 연간 고용인원 증가율은 2023년 이후 지속적으로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고용인원이 전년 대비 6,956명(4.0%) 증가했던 반면, 2026년 상반기 증가분(1,072명)을 단순히 2배로 연 환산하면 2,144명, 증가율로는 1.2% 수준에 그쳐 전년도 연간 증가율(1.8%)에 못 미칩니다.

이는 기존 기업들의 신규 고용이 상당 부분 위축된 상태임을 보여줍니다. 이 같은 위축은 순고용 데이터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5개년 입·퇴사자 데이터가 모두 확인되는 총 4,855개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 순고용인원(상반기 입사자 수에서 퇴사자 수를 제외한 값)을 산출한 값은 마이너스 454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입·퇴사자 기준으로 보면 올해 상반기의 고용 규모가 지난해 대비 오히려 축소된 것입니다.

총 고용인원 기준 수치(+1,072명)와 순고용인원 기준 수치(-454명) 사이에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고용인원이 3인 미만인 기업은 집계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입니다. 즉 고용 규모가 3인 미만으로 축소되며 집계에서 빠진 영세화 기업들까지 고려하면, 기존 기업들의 실제 고용 상황은 이보다 더 좋지 않을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전체 기업 기준으론 더 뚜렷한 위축

2022년부터 2025년까지 한 번이라도 고용인원이 집계된 기록이 있는 기업 전체로 범위를 넓혀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이들 총 8,003개 기업의 2026년 6월 말 기준 고용인원은 20만 7,533명으로, 전년도 12월 대비 0.5% 증가했습니다. 해당 기준으로 집계한 연간 고용인원 증가율은 2023년 1%로 떨어진 이후 2년 연속 1%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image.png

이처럼 전체 기업 기준 지표가 5년 생존 기업 기준 지표보다 더 나쁜 이유는 폐업 및 3인 미만 기업으로의 영세화가 고용인원에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즉 신규 기업 설립이나 3인 이상 사업장으로의 성장에 따라 새롭게 집계 범위에 포함된 고용인원보다, 폐업 및 영세화로 집계에서 빠져나간 고용인원의 규모가 더 크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신규 설립이나 고용 성장으로 더브이씨 고용인원 집계 범위에 새로 포함된 기업 수는 2023년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는 반면, 폐업이나 영세화로 고용인원 집계가 중단된 기업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신규 집계된 기업은 95개로, 전년도 전체(286개)의 35%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반면 집계가 중단된 기업 수는 307개로, 하반기에도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전년도 전체(445개) 대비 약 35% 증가할 전망입니다.

신규 집계로 추가된 고용인원에서 집계 중단으로 빠져나간 고용인원을 제한 값 역시 2024년 이후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입니다. 2024년 마이너스 1,761명이었던 이 수치는 2025년 마이너스 2,755명으로 감소폭이 50% 이상 커졌고, 2026년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2,274명을 기록했습니다.

긍정적으로 보면 폐업 및 영세화로 인한 고용인원 감소 규모가 소폭이나마 줄어들면서,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전년 대비 고용인원 증가율도 0.1%로 최저 수준이었던 2025년보다는 소폭 개선(상반기 기준 0.5%, 연 환산시 1.0%)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실제 인원 규모로는 여전히 수백 명 단위의 감소인 만큼, 개선세가 뚜렷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투자 유치가 가른 고용 명암

눈에 띄는 점은 고용 창출에 있어 투자 유치의 영향이 뚜렷하다는 것입니다. 고용인원 집계 시점인 6월을 기준으로 최근 1년(2025년 7월 이후) 동안 투자를 유치한 이력이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비교하면, 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기업의 고용인원은 4만 3,249명으로 전년도 12월 대비 10.4% 증가한 반면, 그렇지 않은 기업들의 고용인원은 12만 9,365명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투자 유치가 기업의 채용 여력 확대로 이어지며 생태계 활성화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image.png

최종 투자 유치 라운드 기준으로 나누어 보면, 초기(시드~시리즈 A) 라운드 투자를 유치한 기업들의 고용인원 증가폭이 22.6%(1,310명)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처럼 초기 투자 유치 기업일수록 고용 증가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초기 투자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추세는 향후 고용인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image.png
분야별 고용 증가: 딥테크, 특히 피지컬 AI 강세

분야별로 보면 고용에서도 딥테크 강세가 뚜렷합니다. 특히 피지컬 AI 관련 분야의 고용인원 증가가 눈에 띕니다. 2026년 6월 기준 총 고용인원 1,000명 이상 분야 중 2025년 12월 대비 가장 큰 폭으로 고용인원이 증가한 분야는 제조/화학(10.8%, +484명), 반도체/디스플레이(8.8%, +713명), 패션/뷰티(8.3%, +1,663명), 우주항공/군수(7.4%, +206명) 순이었습니다. 패션/뷰티를 제외하면 모두 피지컬 AI와 관련성이 높은 분야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image.png

제조/화학

실제 제조/화학 분야에서 해당 기간 고용인원이 크게 증가한 기업들을 보면 다음 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로봇 모듈화 플랫폼 솔루션 기업 브릴스(86→126명, +46.5%), 로보틱스 솔루션 기업 로보원(4→40명, +900%) 등 다수의 피지컬 AI 기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올해 2월 39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600억 원 규모 시드 라운드를 마무리한 피지컬 AI 전문 기업 리얼월드(41→82명, +100%)도 고용인원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리얼월드는 최근 미국과 유럽 시장 확장을 위해 지난달 아마존웹서비스(AWS) 출신 카르틱 크리슈나무르티를 글로벌 시장 진출(GTM) 및 전략 파트너십 총괄 리더로 영입했습니다. 앞서 올해 초에는 미국 내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및 북미 시장 진출 전략 수립을 위해 알럼나이벤처스 딥테크 펀드 파트너 출신 칼 최를 미국 대표로 영입하는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향후 고용이 추가로 확대될 여지도 있어 보입니다.

리얼월드 로고
리얼월드
RLWRLD · 제조/3D프린터 · 로봇
기업 프로필 보기

주식회사 리얼월드(RLWRLD)는 2024년 7월에 설립된 한국 스타트업입니다. 제조/3D프린터·로봇 분야에서 산업용 로봇을 위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본사는 서울특별시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 대표자는 류중희입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지난해부터 수천억 원 규모 투자를 연이어 유치하며 투자 시장의 회복을 견인한 퓨리오사에이아이(155→208명, +34.2%), 리벨리온(248→298명, +20.2%)이 고용 증가 역시 견인하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초 켐트로닉스에 인수된 제이쓰리 역시 고용이 증가한 주요 기업 중 하나입니다. 켐트로닉스는 신호 손실을 줄이고 고밀도 회로를 구현해, 브로드컴과 AMD 등 빅테크들이 AI 반도체 성능 향상을 위해 도입을 추진 중인 유리기판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제이쓰리를 인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종합적으로 AI 반도체 수요가 해당 분야 스타트업의 고용까지 촉진하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됩니다.

제이쓰리 로고
제이쓰리
J3 · 반도체/디스플레이 · 반도체
기업 프로필 보기

제이쓰리(J3)는 2021년 1월에 설립된 한국 중소기업입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시스템 반도체 기판 소재인 실리콘웨이퍼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본사는 충청남도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 대표자는 김응수입니다.

우주항공/군수

우주항공/군수 분야에서는 에델웨이(55→165명, +200%)를 주목할 만합니다. 에델웨이는 우주·방산 기술기업 에델테크가 AI·데이터 전문기업 투비웨이와 합병하며 올해 1월 사명을 변경한 회사입니다. 고용인원 변동이 합병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순수한 의미의 고용 성장이라 보기는 어렵지만, 합병 자체가 우주·방산 하드웨어 역량에 AI 및 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목적이라는 점에서 방산 진입을 정책적으로 독려·지원하는 최근의 K-방산 트렌드와 밀접히 관련돼 있습니다. 에델웨이는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이며, 이달 초 75억 원 규모 프리IPO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항공우주 부품업체 율곡(520→582명, +11.9%)도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2019년 말 율곡을 인수했던 제이케이엘파트너스더블유제이프라이빗에쿼티가 최근 율곡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는데, 지분 100% 기준 기업가치가 4,000억 원 초반대로 평가되며 양사가 6년 만에 투자금의 3배를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높은 기업가치에는 항공기 부품 및 방산·우주항공 관련 수요 확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입니다. 율곡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핵심 협력사로서 T-50 고등훈련기, KT-1 기본훈련기, 수리온(KUH-1) 헬기 등 국내 주요 군수 항공기의 부품도 생산하고 있어, 향후 방산 수요 확대의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율곡 로고
율곡
YULKOK · 우주/항공 · 자재/부품
기업 프로필 보기

율곡(YULKOK)은 2000년 1월에 설립된 한국 중소기업입니다. 우주/항공 분야에서 항공기 기체 및 엔진 부품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본사는 경상남도 창원시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 대표자는 위호철입니다.

제조/화학 분야의 주요 고용 증가 기업인 이엠엘도 우주항공/방산과 연관성이 깊은 기업입니다. 이엠엘은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에 사용되는 초내열합금 인코넬을 포함해 첨단 금속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항공우주 산업 품질경영시스템 ‘KS Q 9100’ 인증을 획득한 첨단 금속소재 기업입니다. 이 인증을 통해 이엠엘이 항공우주와 방산 산업에 적용되는 고신뢰성 금속 소재 공급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ISS 2026’에 참가해, 방산 산업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첨단소재 및 적층제조(3D프린팅) 기반 열관리 솔루션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엠엘 로고
이엠엘
EML · 화학 · 철강/금속
기업 프로필 보기

이엠엘(EML)은 2019년 1월에 설립된 한국 중소기업입니다. 화학 분야에서 고급 합금, 금속 분말, PVD 코팅/타겟, 금속 3D 프린팅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본사는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 대표자는 박은수입니다.

패션/뷰티

인원 기준으로는 가장 큰 규모의 고용인원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2025년 연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1분기에도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무신사(1,823→2,163명, +18.7%)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해당 기간 고용인원이 340명 증가해, 집계 범위에 포함된 기업 중 인원수 기준 가장 큰 규모의 증가였으며, 컬리(2,769→2,995명, +8.2%)의 226명보다도 많았습니다.

화장품 용기 OEM/ODM 기업 삼화(266→422명, +58.6%)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해 대표적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7,330억 원에 인수한 삼화는 당시 티피지가 3,000억 원에 인수한 지 1년 반 만에 2.5배 가까운 가치로 평가받으며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삼화 로고
삼화
SAMHWA · 뷰티 · 아웃소싱
기업 프로필 보기

삼화(SAMHWA)는 1997년 9월에 설립된 한국 중소기업입니다. 뷰티 분야에서 화장품 용기 OEM/ODM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본사는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 대표자는 김준배입니다.

블루엘리펀트(151→266명, +76.2%)와 젠틀몬스터의 운영사 아이아이컴바인드(1,304→1,415명, +8.5%)가 디자인 침해를 둘러싼 법적 분쟁에도 불구하고 나란히 고용이 증가 중인 점도 흥미로운 포인트입니다. 일본을 시작으로 올해 미국 베벌리힐스 플래그십 매장 오픈에 나선 블루엘리펀트는 지난해 매출 50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9% 성장했고, 이달 초 어펄마캐피탈로부터 1,000억 원의 투자도 유치했습니다. 아이아이컴바인드의 경우 현재 실적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아이웨어 사업에서 다각화하기 위해 탬버린즈(향수), 누데이크(디저트/티), 어티슈(헤드웨어), 누플랏(테이블웨어) 등 다양한 브랜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블루엘리펀트 로고
블루엘리펀트
아이아이컴바인드 로고
아이아이컴바인드
결산 연도
2025년
12월/개별
2025년
12월/개별
매출
506억 9471만
YoY 68.9% 증가
5819억 2985만
YoY 6.7% 감소
영업이익
33억 2933만
YoY 74.0% 감소
1748억 3324만
YoY 23.7% 감소
당기순이익
15억 1457만
YoY 86.6% 감소
1351억 3036만
YoY 30.7% 감소
자산
904억 660만
YoY 138.4% 증가
1조 811억
YoY 24.5% 증가
부채
681억 8671만
YoY 242.2% 증가
1710억 1938만
YoY 30.2% 증가
자본
222억 1989만
YoY 23.4% 증가
9101억 3569만
YoY 23.5% 증가
분야별 고용 감소: 제작비 부담 커진 게임·콘텐츠 ‘고전’

반면 올해 상반기 가장 고용 상황이 좋지 않았던 분야로는 게임과 콘텐츠를 꼽을 수 있습니다. 2026년 6월 기준 게임 분야 고용인원은 8,551명으로 전년 대비 8.9%(-839명) 감소했고, 콘텐츠 분야 고용인원은 1만 949명으로 전년 대비 6.3%(-739명) 감소했습니다. 대표적인 흥행 비즈니스에 속하는 이 두 산업은 전반적인 소비 침체와 더불어, 증명된 기업에 배팅하는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 변화, 딥테크로의 투자 리스크 집중 등 거시적 요인으로 최근 투자 선호도가 크게 떨어진 대표적인 분야이기도 합니다. 두 분야의 합산 고용인원 감소분(1,578명)은 앞서 언급한 딥테크 3개 분야(제조/화학, 반도체/디스플레이, 우주항공/군수)의 고용인원 증가분(1,403명)을, 패션/뷰티를 제외하고 상쇄하는 수준입니다.

게임

앞서 이야기했듯 게임과 콘텐츠는 원래도 단일 작품의 흥행 의존도가 높고, 흥행에 성공하더라도 동일한 흥행이 반복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게임 산업의 경우 여기에 더해 최근 개발비와 마케팅 부담이 급증하면서, 대기업들마저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고용을 축소하는 상황입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본사 인력 1,700명을 감축했고, 크래프톤은 2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받았습니다. 넥슨도 신규 채용을 중단한 채 기존 인력을 재배치하는 ‘간접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업계 전반의 고용 상황이 좋지 못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스타트업들에게는 한 번의 흥행 실패가 회사 존속 문제로 곧바로 이어지는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클로버게임즈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클로버게임즈(159→3명, -98.1%)는 ‘헤븐헬즈’, ‘아야카시 라이즈’ 등 대표작이 흥행에 실패하며 누적 적자가 이어졌고, 윤성국 대표가 최근 3년간 30억 원 이상의 개인 사재까지 투입했음에도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러 결국 올해 4월 파산 신청서를 접수하고 5월 서비스하던 모든 게임을 종료했습니다. 그 외 디지털 휴먼 기술로 주목받았던 이브이알스튜디오 역시 핵심 인력 전원이 퇴사하고 매출이 고갈되며 폐업 수순을 밟았습니다.

클로버게임즈 로고
클로버게임즈
Clover games · 게임 · RPG
기업 프로필 보기

클로버게임즈(Clover games)는 2017년 12월에 설립된 한국 스타트업입니다. 게임 분야에서 시간을 소재로 한 카툰스타일 RPG '로드 오브 히어로즈'를 서비스했습니다. 본사는 서울특별시에 위치해 있으며, 대표자는 윤성국입니다.

대규모 정리해고 사례도 다수 확인됩니다. 2021년 기업가치 1조 원을 인정받으며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던 콩스튜디오(413→310명, -24.9%)도 올해 3월 권고사직을 통보했습니다. 대표작 ‘가디언 테일즈’는 2021년 글로벌 누적 매출 1억 달러를 돌파하며 상당한 성과를 냈지만, 후속 흥행작 부재로 단일 IP 의존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게임 분야 투자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7월 500억 원 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음에도 재무 압박을 해소하지 못한 것인데요. 콩스튜디오는 최소 2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를 추진했으나 무산됐고, 올해 1월 시리즈 C 라운드를 재추진하는 것으로 보도됐으나 현재까지 투자 유치 소식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콩스튜디오 로고
콩스튜디오
Kong Studios · 게임 · RPG
기업 프로필 보기

콩스튜디오(Kong Studios)는 2013년 1월에 설립된 한국 스타트업입니다. 게임 분야에서 모바일 수집형 액션 RPG '가디언테일즈'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본사는 미국 네바다주 리노에 위치해 있으며, 대표자는 송창규입니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엑스엘게임즈도 대표작 ‘아키에이지 워’ 이후 후속작 성과 부진과 누적된 적자로, 올해 사내 희망퇴직자 모집을 추진한 데 이어 고용인원 20% 이상을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모회사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운영자금을 긴급 대여했으나, 4월 급여와 희망퇴직자에게 지급할 퇴직보상금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일 뿐 그 이상의 대규모 자금 지원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이처럼 투자 유치나 모회사의 자금 지원으로도 해소되지 않는 구조조정 압박은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 여력이 있는 회사들조차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엑스엘게임즈 로고
엑스엘게임즈
xlgames · 게임 · RPG
기업 프로필 보기

엑스엘게임즈(xlgames)는 2003년 4월에 설립된 한국 중소기업입니다. 게임 분야에서 온라인 RPG '아키에이지'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본사는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해 있으며, 대표자는 최관호입니다.

문제는 현재 고용 규모를 늘리고 있는 기업들 역시, 앞서 살펴본 고용 축소를 촉발시킨 시장 상황의 영향권 밖에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대규모 개발비를 투입한 신작이 기대만큼의 흥행에 이르지 못할 경우, 이들 기업 역시 존폐의 기로에 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에이버튼(162→207명, +27.8%)의 경우, 출시작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8월 출시 예정인 대형 신작 ‘제우스: 오만의 신’ 개발을 위해 채용을 지속하고 있는데요. 특히 컴투스가 2024년 170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에이버튼이 발행한 200억 원 규모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등, 선급금까지 포함하면 누적 4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한 상황이라 에이버튼의 신작 흥행 여부에 컴투스의 실적까지 걸려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에이버튼 로고
에이버튼
ABUTTON · 게임 · RPG
기업 프로필 보기

에이버튼(ABUTTON)은 2024년 1월에 설립된 한국 중소기업입니다. 게임 분야에서 PC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본사는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해 있으며, 대표자는 김대훤입니다.

버틸 수 있는 적자, 못 버티는 적자

스타트업은 전통적으로 수익성보다 성장 잠재력이 중시되는 영역입니다. 앞서 살펴본 딥테크 분야들 역시 투자 유치 기업의 상당수가 여전히 적자 상태이며, 그 적자 규모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했듯 최근 이러한 ‘모험자본’ 성격의 자금이 AI, 로보틱스 중심의 일부 딥테크 분야로 집중되면서, 그 결과 그 외 분야에서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수익성이 한층 중요해지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앞서 살펴본 패션/뷰티 분야의 고용 증가 기업들을 보면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K-패션·K-뷰티 붐을 등에 업고 향후 높은 매출 창출 능력의 근거가 되는 해외 시장 접근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반면 고용 상황이 2026년 크게 악화된 게임과 콘텐츠 분야는, 대표적으로 최근 제작 비용이 급증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분야입니다.

실제 데이터로 봐도 영업이익과 고용인원 증감은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2025년 재무 데이터가 확인되는 한국 비상장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들의 고용인원 변화를 영업이익 흑자 여부로 나눠 보면, 흑자 기업들의 2026년 6월 고용인원은 9만 1,393명으로 2025년 12월 대비 4.8% 증가했습니다. 반면 영업이익 적자 기업들의 고용인원은 같은 기간 10만 6,895명으로 1.6% 감소했습니다. 해당 기간 고용인원이 증가한 기업의 비율 역시 적자 기업은 42.2%, 흑자 기업은 50.9%로 흑자 기업이 8%포인트 이상 높았습니다.

image.png

영업손실 규모에 따라 감소폭도 더 컸습니다. 2025년 영업손실 규모가 100억 원을 초과했던 기업들의 고용인원은 해당 기간 4.0% 감소했고, 손실 규모가 10억~100억 원 사이였던 기업들은 2.1% 감소했습니다. 반면 영업손실이 10억 원 이하였던 소폭 적자 기업들의 고용인원은 오히려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감당 가능한 수준의 적자는 여전히 용인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업이익 규모 역시 고용 증가율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는데, 특히 흑자 규모가 100억 원 이상인 기업들의 고용인원 증가율이 6.3%로 가장 컸습니다.

국가 R&D, 적자 기업의 고용 버팀목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영업이익 적자 기업임에도 고용인원이 성장한 기업의 경우 국가 R&D 수주 이력이 있는 기업의 비율이 높았다는 것입니다. 2025년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기업 중 국가 R&D 사업을 수주한 이력이 없는 기업들은 그중 36.7%가 2025년 12월 대비 2026년 6월 고용인원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국가 R&D 사업 수주 이력이 있는 기업들의 경우 43.5%가 영업 적자에도 불구하고 올해 고용인원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누적 국가 R&D 연구비 규모가 클수록 고용 규모가 확대된 비율이 높았는데, 누적 연구비 100억 원 이상인 기업들의 경우 49.7%가 적자에도 불구하고 고용인원이 성장했습니다.

여기에는 이중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규모 국가 R&D 사업을 수주한 기업들은 어느 정도 기술력을 입증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국가 R&D 사업 자체가 전략산업 중심으로 구성되고, 투자 시장에 대한 정책 영향력이 큰 한국 시장 특성상 정부가 집중 육성하는 분야로 투자금이 몰릴 확률도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누적 100억 원 이상의 국가 R&D 연구비를 조달한 고용 성장 기업 중 다수가 AI, 반도체, 에너지, 바이오, 첨단제조 등 국가 전략산업에 속해 있으며, 최근 2년 내 비교적 큰 규모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고 기업명 업종 사업 소개 고용 변화 증가(명) 증가율 영업손실(억원) R&D 규모 최근 투자일 라운드 누적투자액(억원) 프로필
미코파워 미코파워 환경/에너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셀부터 스택, 완성 시스템까지 개발 173→235 62 35.80% 119.7 초대형(100억 이상) 2026-03 Series C 1,750 바로가기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모빌리티 3D 라이다 기반 인공지능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203→231 28 13.80% 212.7 초대형(100억 이상) 2026-03 Pre-IPO 1,226 바로가기
파네시아 파네시아 반도체/디스플레이 AI 인프라용 풀스택 링크솔루션 52→78 26 50.00% 31.8 초대형(100억 이상) 2024-11 Series A 970 바로가기
디토닉 디토닉 부동산/건설 시공간 빅데이터 처리 솔루션 82→105 23 28.00% 24.3 초대형(100억 이상) 2025-03 Series A 146 바로가기
코비스테크놀로지 코비스테크놀로지 반도체/디스플레이 반도체 웨이퍼 비시각결함 검사장비 92→112 20 21.70% 22.9 초대형(100억 이상) 2024-09 Series B 150 바로가기
원프레딕트 원프레딕트 제조/화학 산업 AI(딥러닝) 기반 설비 상태 예측·진단 솔루션 60→80 20 33.30% 51.2 초대형(100억 이상) 2026-05 Pre-IPO 498 바로가기
스페이스솔루션 스페이스솔루션 우주항공/군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용 자세제어시스템 213→229 16 7.50% 47.4 초대형(100억 이상) 2025-02 Series B 80 바로가기
네오바이오텍 네오바이오텍 바이오/의료/헬스케어 치과용 임플란트 450→462 12 2.70% 51.5 초대형(100억 이상) 2025-10 Series A 75 바로가기

반면 최근 2년간 신규 투자 유치가 없었음에도 고용인원이 증가한 국가 R&D 수행 기업들도 존재합니다. 이들 기업 역시 대부분 첨단 기술을 활용 중인 테크 기업입니다. 투자 유치 후 2년 이상 경과해 아직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음에도 고용이 확대됐다는 점은, 정부 R&D 과제비가 통상 인건비 항목을 포함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가 R&D 사업이 성장 비용을 마련하는 또 하나의 경로로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직 투자 유치 이력이 없는 기업 중에서도, 국가 R&D를 통해 기술력과 인력을 어느 정도 축적한 기업을 선별하는 지표로 R&D 수주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로고 기업명 업종 사업 소개 고용 변화 증가(명) 증가율 영업손실(억원) R&D 규모 최근 투자일 라운드 누적투자액(억원) 프로필
프리윌린 프리윌린 교육 선생님을 위한 수학문제은행 솔루션 160→193 33 20.6% 11 소형(10억 미만) 2023-07 Series B 120 바로가기
룰루랩 룰루랩 패션/뷰티 인공지능 기반 얼굴 피부 분석 솔루션 42→59 17 40.5% 28.5 대형(50억 이상~100억 미만) 2022-07 Series C 230 바로가기
티라로보틱스 티라로보틱스 물류/유통 이송용 로봇 63→83 20 31.7% 50.5 대형(50억 이상~100억 미만) 2023-12 Series A 175 바로가기
위드웨이브 위드웨이브 반도체/디스플레이 초고속·초광대역 데이터 전송용 5G 통신 커넥터 45→54 9 20.0% 0.2 초대형(100억 이상) 2023-11 Series A 130 바로가기
크리모 크리모 반도체/디스플레이 5G 안테나와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투명 디스플레이 안테나 5→22 17 340.0% 11.8 초대형(100억 이상) 2023-08 Series A 90 바로가기

댓글 0
0 / 5000

댓글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주식회사 더브이씨 | 대표 변재극 | 사업자 등록번호 426-81-00521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만리재옛길 36, 2층 211-17호 통신판매신고 제2017-서울마포-1223호 | 문의: master@thevc.kr

Copyright © THE VC Inc. All rights reserved.

더브이씨(THE VC)의 정보는 신뢰할 만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나, 정확성·완전성을 보장하지 않으며 사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보 오류나 누락에 대해 더브이씨 및 원본 데이터 제공 기관은 법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모든 콘텐츠의 저작권은 더브이씨에 있으며 무단 사용·DB화 시 민형사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더브이씨(THE VC)는 투자 상담이나 입금을 요구하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유사 증권·가상화폐 거래소도 운영하지 않습니다. 사칭으로 인한 피해 발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