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소식
국정과제로 격상된 '방산 4대 강국', 국내 K-방산 스타트업은?

2030년까지 스타트업 100개·벤처천억기업 30개 육성, ‘방산 스타트업 육성방안’ 발표
정부가 ‘글로벌 방위산업 4대 강국’ 도약을 국정과제로 내걸면서 방위산업 생태계 전반의 투자·정책 지원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재명 대통령은 역대 모든 정부의 방위·항공우주 산업 육성 덕분에 한국이 세계 5대 국방강국이자 방산 수주 100억 달러 시대를 열 수 있었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국방 핵심 기술과 무기 체계 확보를 위해 2030년까지 국방·항공우주 연구개발에 대대적인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민간 주도 방위산업 발전을 강조하며 과감한 국방 R&D 예산 투입, 민간 기술·장비의 발빠른 군 도입을 위한 ‘방위산업 패스트트랙’(첨단 무기체계 허가 절차 간소화) 제도 확대 등을 정책 방안으로 언급했는데요. 특히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며, 그동안 대기업·대형 방산업체 중심으로 형성돼 온 생태계에 스타트업이 진입할 수 있는 제도적 통로를 넓히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부와 방위사업청은 지난 2월 2030년까지 방산 참여 스타트업 100개사와 벤처천억기업 30개사를 육성하는 ‘방산 스타트업 육성방안’을 발표했습니다. AI·드론·로봇 등 민간 첨단기술이 무기체계에 빠르게 접목되는 환경 변화에 대응해 민간 기술 기반 기업의 역할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춘 방안으로, ‘방산 스타트업 챌린지’ 신설, ‘K-방산 스타트업 허브’를 통한 원스톱 지원, ‘넥스트유니콘 프로젝트 펀드’를 통한 투자 유치 및 글로벌 방산기업과 연계한 해외 진출 지원 등의 정책도 함께 발표됐습니다.

방산 스타트업 육성 협약식(출처: KTV)
권역별 육성사업 가동, 민간 협의체까지 출범한 방산 스타트업 생태계
지난 5월에는 ‘K-방산 스타트업 1단계 육성사업’의 권역별 수행기관으로 이노비즈협회(수도권), 대전시(전라·충청권),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경상·강원권)가 선정됐습니다. 이들은 권역별로 올해 각 15개 기업, 전국 총 45개사를 발굴·육성하며, 선정 기업에는 2단계(2027년, 기업당 최대 5억원)와 3단계(2028년, 기업당 최대 21억원)로 이어지는 중장기 R&D 참여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와 관련해 충청남도 남부출장소가 이달 초 다음 5개 도내 기업을 선정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충청남도 K-방산 스타트업 1단계 육성사업 관련 기업
아울러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대표하는 민간 협회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국방 분야 AI 전환(AX)과 방위산업 육성을 목표로 ‘방위산업협의회’를 공식 출범하기도 했습니다. 협의회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정부·군·유관 기관을 잇는 민·관 협의체 역할을 맡으며, 제조·국방 특화 ‘피지컬 AI’ 기업 마키나락스를 비롯해 국방 AI·로봇 솔루션을 제공하는 본, 딥메이즈에이아이, 모프시스템즈, 솔트룩스, 우주로테크, 엘리스그룹 등 18개 스타트업이 참여했습니다.
코스포 방위산업협의회 관련 기업
이 중 초대 공동 협의회장을 맡은 윤성호 대표의 마키나락스, 이달 초 국방 AI 발전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전태균 대표의 에스아이에이(SIA), 최근 미국 서부와 워싱턴 D.C.에서 방산 무인기(UAV)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 로드쇼에 나선 위플로 등은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진흥연구소(KRIT)가 선정한 ‘방산혁신기업100’에도 이름을 올린 기업입니다.

‘방산혁신기업100’ 선정기업 목록(출처: 방위사업청 보도자료)
이처럼 국방예산 확대, 국방 AX를 위한 집중 R&D 투자, 첨단기술 스타트업의 군 협업 기회 확대 정책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가운데 방위·방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요. 더브이씨에서 군집비행·국방 AI·자율화, 지상관제(GCS)·드론관제, 안티드론·재밍, 핵심 부품·소재 국산화 등 방산 혁신에 앞장서는 기업들을 모아봤습니다.
분야별 유망 K-방산 스타트업
국방 AI
2024년 방산혁신기업100 3기 선정 기업으로, 제조·국방 특화 산업용 AI 플랫폼 ‘런웨이(Runway)’를 앞세워 국방과학연구소·국방부·합참 등 국방 프로젝트에 버티컬 AI 솔루션을 공급해 왔습니다. KJCCS 정보검색 실증, 국방지능데이터센터 MLSecOps 환경 구축 등 다수 사업에서 국방 AX를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5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5월 20일 상장했습니다.
AI 두뇌와 지휘통제(C2) 운영 프로그램까지 구축하는 피지컬 AI 풀스택 기업을 지향하며, AI 기반 군집 드론과 통합관제 시스템으로 적 드론을 탐지·추적·요격하는 대드론 체계, 이른바 ‘드론판 킬체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 미국 스팀슨센터 주최 ‘한·미 방산 협력 라운드테이블’에 국내 방산 스타트업 대표로 초청됐고, 7월 아태 최초 디펜스 빌더 해커톤 ‘D4D 해커톤 서울 2026’에서 자율·무인 및 대드론 트랙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미국 방산 유니콘 ‘쉴드AI(Shield AI)’의 한국 독점 기술 파트너로, 해외 AI·무인전력 기술의 국산화를 통해 한국형 통합 솔루션을 개발합니다. 지난해 쉴드AI와 함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AI 파일럿 개발프로그램 ‘하이브마인드 엔터프라이즈(HME)’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최근 ‘K-방산 스타트업 1단계 육성사업’에 선정돼 한국형 자율비행 SDK ‘퀀토노미’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인공위성 시스템 개발 기업 쎄트렉아이의 자회사이자 방산혁신기업100 1기 AI 분야 선정 기업으로, 위성·항공 영상 데이터셋 제작 솔루션 ‘라벨어스(LabelEarth)’와 AI 영상 분석 플랫폼 ‘오비전(Ovision)’을 국방·감시정찰 분야에 공급해 왔습니다. 전태균 대표는 위성영상 AI 분석 성과를 인정받아 2024년 국방부 장관상과 2026년 방위산업의 날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습니다.
딥테크 팁스(TIPS) 선정 스타트업으로, 음성 명령 한 마디로 여러 대의 드론에 동시에 임무를 배분하는 온디바이스 음성 AI ‘페가수스(PEGASUS)’를 개발합니다. 클라우드 통신을 전제하는 일반 음성 AI와 달리 미군 보급 전술 스마트폰에서 인터넷 없이 실시간 동작하는 점이 특징으로, 올해 4월 미국 오리건 주방위군 훈련센터에서 라이브 필드 데모를 마쳤고 8월 고도화 데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GCS·드론관제
군집비행 원천기술로 수십 대 무인기를 하나의 두뇌처럼 제어하는 AI 군집 드론체계를 개발해 온 스타트업으로, 드론아트쇼·드론배송 등에서 축적한 자율군집제어 역량을 바탕으로 군집 정찰·자폭드론 체계 양산 등 방산 사업으로 전략적 피봇팅을 추진 중입니다. 지난해 8월 방산용 부품 정밀가공 기업 볼크를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합병하며 방산용 드론·무인로봇 양산 체계를 확보했고, 설립 7년차 스타트업이 300억~400억원 규모 방산 제조기업을 인수한 사례로 주목받았습니다. 올해 1월 대한항공과 LIG넥스원–IBK캐피털 방산혁신펀드 등으로부터 110억원 규모 프리 IPO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2001년 국내 최초 군단급 무인항공기 ‘송골매’ 개발 핵심 멤버들이 창업한 회사로, 2004년 국내 최초로 UAE 공군에 무인항공기 지상통제장비를 수출했습니다. 2008년 대대급 육군 정찰용 무인항공기를 개발했고, 2024년 314억원 규모 육·해병대용 ‘근거리 정찰드론’ 사업을 단독 수주했습니다. 누리호(KSLV-II)의 지상제어시스템 설계·제작도 담당하는 등 실시간 제어·관제 기술을 우주 발사체 분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군사용 드론과 AI 기반 통합관제 시스템을 함께 개발하는 항공테크 기업으로, 국내 육·해·공군과 국립공원공단 등에 감시정찰용 무인기를 납품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화생방 정찰차량 탑재용 드론 공동 개발 협약을 맺었고, ‘LIG넥스원-IBKC 방산혁신펀드’가 2024년 80억원 규모 Pre-IPO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2024년 4월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가 2025년 5월 자진 철회했으며, 올해는 코스닥 재도전과 병행해 경영권 매각을 포함한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리온 (구 무지개연구소)
AI 기반 무인이동체 자율 운용 플랫폼 전문 기업으로, 드론·로봇의 비가시권 원격제어 및 자율 임무 수행을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 ‘아리온(arion)’과 이를 탑재한 멀티콥터·eVTOL·고중량 AAV 기체를 제공합니다. 최근 3년간 총 20회의 군 전투 실험에 참여해 실전 운용 능력을 입증했고 해군·육군에 감시정찰 드론을 납품했으며, 올해 2월 무지개연구소에서 아리온으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고속 수직이착륙 전기항공기(eVTOL)를 개발하는 미래 항공 모빌리티 스타트업으로, 주력 기체 ‘AB-0’는 고정익 기반 VTOL 분산형 전기 팬제트 추진 시스템을 적용해 산불 감시·안티드론·선박 보급 등 재난 대응·보안 감시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지난해 1월 25억원 규모 프리 A 투자를 유치했으며, 올해 방위사업청 ‘K-방산 스타트업 육성사업’ 1단계 충남 지역 선정기업 5곳 중 한 곳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안티드론·재밍
전파차단·안티드론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CW(Random Noise) 방식과 질화갈륨(GaN) 소자를 활용한 고효율 전파차단 기술을 기반으로 군사·공공시설 보호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일체형·총기탈부착형·분리형 안티드론건과 차량탑재형·고정형 재머 등 6종의 안티드론 재머를 독자 특허로 개발했으며, 휴대용 안티드론건이 중기부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지정된 데 이어 재머 6종 전 라인업이 조달청 우수조달제품으로 지정됐습니다. 2027년 IPO를 목표로 국내외 시장 확장을 추진 중입니다.
드론의 불법 정찰·테러 위협을 억제하는 고정형·휴대형 전파차단 장비와 드론 탐지 장비를 개발해 방위사업청·경찰청 등 국내 기관과 해외 주요 시설에 공급합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국내 최초 개발 안티드론 재머 ‘드론헌터’를 공급한 데 이어 일체형 ‘드론헌터 엑스’를 100% 국산화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했으며, 2024년 국내 군에 휴대용 소형드론 대응체계를 납품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최대 5km 이상에서 여러 주파수 대역을 동시에 차단하는 고정형 재머 ‘Drone Hunter FD5’를 선보였습니다.
AI 기반 대드론 토탈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미국 포르템테크놀로지스의 국내 공식 리셀러이자 미국 알테로스 무인비행선의 국내 독점 공급·글로벌 세일즈 파트너입니다. 2024년부터 KT와 안티드론 플랫폼 구축 MOU를 맺고 5G·AI·보안 기술을 결합한 불법 드론 대응 솔루션을 드론쇼 코리아 등에서 공개하며 국가주요시설·다중운집시설용 드론 방어체계를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1인 운용에 적합한 4kg 이하 경량 휴대용 드론건과 3km 이상 재밍이 가능한 드론 탑재 재머·총기거치 재머 등 안티드론 라인업을 구축해 온 유무선 통신장비 개발 기업입니다. 지상 배치형 재머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재밍 장치를 드론에 탑재해 공중에서 방해전파를 방사하는 ‘공중 재밍’ 기술을 개발했고, ‘자체 재밍 회피·상쇄 기술’ 특허로 아군 드론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적 드론을 무력화합니다. 최근 ‘대드론 통합관제시스템’을 개발해 내수 방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부품·소재
한양네비콤의 방산사업부문과 R&D 인력을 인수하며 출범한 PNT(위치·항법·시각) 전문 방산업체입니다. 지상무기체계·정밀유도무기·항공무기·우주발사체 등에 적용되는 다중모드 위성항법수신기와 GNSS/INS 통합항법시스템을 주력으로 하며, 다연장로켓 ‘천무(K-MRLS)’ 수출 사업에도 지속 참여하고 있습니다. 방산혁신기업100 3기 첨단소재·센서 분야 선정 기업으로, 7월 20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994년 대전에서 설립된 항공·군용 부품 전문기업으로, 2003년 록히드마틴 1차 협력사인 미국 ESSEX와 합작해 F-35 전투기 조종간 스위치·정밀 센서를 개발하며 방산 부품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이후 스위치·포텐셔미터·트랜스듀서·낙뢰서지보호시스템으로 제품군을 확장했고, 최근 방위사업청 AI 기반 자율형 대드론 사격체계 시연에도 참여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파블로항공이 주도한 ‘팀 파블로’ 소버린 드론 공급망 프로젝트에 조종기 공급사로 참여했습니다.
‘팀 파블로’ 소버린 드론 공급망 프로젝트 관련 기업
드론 프로펠러 전문 제조 스타트업으로, 표준 프로펠러의 성능 한계, 드론 부품 중국 의존도, 특수 임무용 프로펠러 제작 난이도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3D 프린팅 기반 저비용·고속 제작 공정과 카본 복합소재 성형 기술로 임무에 최적화된 프로펠러를 소량·다품종 국산 생산하며, 올해 2월 10인치급 사출 프로펠러를 선보이며 소형 사출 프로펠러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습니다. 지난해 TIPS 선정, 올해 3월 ‘팀 파블로’ 프로젝트에 프로펠러 공급사로 참여했습니다.
차세대 반도체 핵심 소재인 질화갈륨(GaN) 에피택시 웨이퍼를 개발·제조하는 기업으로, 실리콘·탄화규소 등 이종 기판 위에 GaN을 얇고 균일하게 성장시키는 고난도 GaN 에피택시 웨이퍼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5개 고객사와 RF용 GaN 에피택시 웨이퍼 품질 평가를 진행 중이며, 국내 방산 대기업도 웨이브로드 6인치 에피웨이퍼로 RF 반도체를 제작해 평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10월 130억원 규모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GaN 전력반도체 전문기업으로, 2024년 12월 구미 신공장 준공 이후 2025년 3월부터 전력반도체용 8인치 ‘GaN on Si’ 에피웨이퍼 양산을 시작해 국내 최초 8인치 GaN-on-Si 에피웨이퍼 양산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RF 반도체용 ‘GaN on SiC’ 에피웨이퍼 시제품 생산에도 성공해, 4인치 GaN-on-SiC 에피웨이퍼를 기반으로 AESA 레이더·방산용 통신 소자·안티드론 장비용 RF 반도체 시장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항공기 구조 설계·해석·시험 역량을 바탕으로 성장한 항공·방산용 복합재 구조물 전문기업입니다. 민수 항공기와 방산 분야 구조 설계·해석 및 복합소재 부품 제작 엔지니어링을 기반으로 최근 복합재 양산과 무인기 특화 임무장비·부품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올해 5월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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