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장비' 리벨리온 vs '마케팅' 뤼튼… 숫자로 엇갈린 AI '흑자 전환' 방정식

- 착한 적자의 본질, 플랫폼 출혈 경쟁과 궤가 다른 AI 딥테크 비용 구조
- 기업가치 폭등의 역설, K-IFRS가 만든 ‘자본잠식 회계 착시’
- B2B ‘인프라 자산’ vs B2C ‘마케팅·API 수수료’… 엇갈린 지출 명세서
- 단순 적자 규모보다 중요한 진짜 생존 지표, ‘런웨이(Runway)’ 양극화
최근 더브이씨에 새롭게 업데이트된 상세 재무제표 데이터를 토대로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수익성 현황을 비교해 봤는데요. 점점 스타트업들에게도 수익성에 대해 높은 기준이 요구되는 투자 시장 환경에서 이들 플랫폼들이 흑자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 최근 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딥테크 영역은 제품 상용화를 통해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전까지 대규모의 연구개발(R&D)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특성상, 여전히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브이씨가 제공하는 재무제표 데이터는 모두 연결재무제표가 아닌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제공됩니다. 따라서 본 데이터에는 종속회사 및 관계회사의 실적이 통합 반영되지 않으며, 해당 기업 단독 기준의 재무상태 및 경영성과만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용 시 기업의 전체적인 재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연결재무제표와 함께 참고하시기를 권장드립니다.*
자금 몰린 AI 스타트업, 영업손실은 더 커졌다
대표적인 영역이 인공지능(AI)입니다. 지난 리포트를 통해 2025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AI 스타트업들의 목록을 소개해 드렸지만, 여전히 대부분은 적자에 머물고 있는 중으로 심지어 지난해 영업손실이 큰 폭으로 확대된 기업도 다수입니다. 리벨리온도 그 중 하나인데요. 리벨리온의 2025년 영업손실 규모는 1209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339억원 증가했습니다. 비율로 보면 전년대비 영업손실이 40% 가까이 확대된 셈입니다.
아래는 현재 2025년 재무제표 데이터가 업데이트된 AI 기업들 중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0억원 이상 감소한 기업들의 목록을 영업이익 감소액(영업손실 증가액) 순으로 정렬한 표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계열사 포티투닷이 전년대비 영업손실 규모가 두 배 가까이 확대되며 가장 큰 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리벨리온이 영업손실 규모와 영업손실 증가 금액 두 측면 모두에서 포티투닷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 기업명 | 2025 매출 | 2025 영업이익 | 영업이익 감소액 | 전년대비 영업손실 증가율 |
|---|---|---|---|---|
| 포티투닷 | 194억원 | -3496억원 | -1758억원 | 101.2% |
| 리벨리온 | 320억원 | -1209억원 | -339억원 | 39.0% |
| 뤼튼테크놀로지스 | 471억원 | -589억원 | -287억원 | 95.1% |
| 소크라에이아이 | 214억원 | -231억원 | -74억원 | 47.2% |
| 리얼월드 | 3억원 | -81억원 | -73억원 | 930.8% |
| 트웰브랩스 | 65억원 | -44억원 | -65억원 | 적자전환 |
| 디노티시아 | 34억원 | -174억원 | -63억원 | 56.8% |
| 라이너 | 33억원 | -154억원 | -55억원 | 55.6% |
| 케이엘큐브 | 96억원 | -51억원 | -54억원 | 적자전환 |
| 메디컬에이아이 | 49억원 | -110억원 | -51억원 | 86.3% |
| 펀진 | 102억원 | -54억원 | -49억원 | 972.7% |
| 컨피그인텔리전스 | 2억원 | -42억원 | -41억원 | 13813.3% |
| 인핸스 | 88억원 | -68억원 | -41억원 | 149.8% |
| 코넥티브 | 2억원 | -69억원 | -40억원 | 137.8% |
| 모레 | 7억원 | -227억원 | -39억원 | 20.5% |
| 구름 | 206억원 | -40억원 | -36억원 | 908.7% |
| 시에라베이스 | 17억원 | -35억원 | -35억원 | 적자전환 |
| 이마고웍스 | 17억원 | -101억원 | -35억원 | 52.4% |
| 라이드플럭스 | 40억원 | -119억원 | -33억원 | 39.0% |
| 페블스퀘어 | 1억원 | -46억원 | -30억원 | 199.9% |
리벨리온 외에도 지드래곤이 광고하며 대중적으로 크게 유명세를 탄 뤼튼테크놀로지스, 피지컬 AI의 대표주자 중 하나로 꼽히며 시드 라운드에서 누적 6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한 리얼월드, 지난 2월 주관사 선정을 발표하며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선 AI 반도체 스타트업 디노티시아 등,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굵직한 이름들도 다수 찾아볼 수 있습니다.
플랫폼과 딥테크, 같은 적자 다른 원인
그렇다면 이들 AI 스타트업들의 영업적자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플랫폼 기업들의 경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유저를 유치하기 위한 광고 및 프로모션 비용과 배달, 풀필먼트 등 물류 인프라 투자가 비용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투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크게 증가해 지난해 적자 전환한 더블유컨셉코리아나, 물류 투자를 위한 비용 조달 과정에서 이자 등 금융 비용이 크게 증가하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도 당기순이익 적자에 머문 컬리 등의 사례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AI 기업의 경우, GPU와 서버·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확대, 데이터 구축 및 모델 학습 등의 R&D 비용이 영업손실의 주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인건비 역시 영업·운영 인력 확보를 위한 채용 규모 확대가 비용 증가의 주 원인인 플랫폼 기업들과 달리, AI 인재 확보를 위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희소성이 높은 고급 인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으로 인해 상당히 높은 급여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플랫폼 기업의 적자가 비교적 단기간 내로 공격적인 비용 통제를 통해 개선 가능한 경우가 많다면, AI 기업의 적자는 많은 경우 기술 개발 완료와 수익화 시점까지 지속되는 중장기 투자 성격을 가지며, 단기적으로는 영업손실을 확대시키는 요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술적 해자를 구축하기 위한 투자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기업의 자금 조달 능력이 충분하고, 향후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과 시장성이 충분히 높다면, 대규모의 R&D 투자는 기술적 해자를 구축해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AI 기업의 영업손실, 어디에 쓰이고 있을까?
그렇다면 실제로도 AI 기업들은 영업비용을 이러한 R&D 투자를 위한 자금으로 지출하고 있을까요? 비공개 기업의 특성상 자세한 공시가 제한된 경우가 많아 모든 기업의 R&D 투자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상세 재무제표의 여러 항목을 통해 추측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선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항목은 인건비입니다. 지난번 리포트에서 대표적인 AI 흑자 기업으로 소개해드린 몰로코의 사례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몰로코의 경우, 지난 3년간 급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한편, 2024년부터 주식보상이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2023년 말 본격적인 AI 및 ML 인재 영입 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에 나서겠다고 밝힌 기사 보도와 이러한 상세 재무제표 내역을 종합해 보면 2024년부터 스톡옵션(지분 기반 보상)을 통해 인재 영입을 추진해 온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해당 비용의 경우, R&D 성격이 상당히 강한 비용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리벨리온의 경우, 더브이씨가 수집한 별도 기준 재무제표에서는 급여를 별도 항목으로 분리하여 기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체 판매비와관리비 변동 내역을 통해 간접적으로 인건비 상승 여부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리벨리온의 판관비는 2023년 317억원, 2024년 922억원, 2025년 1362억원으로 매년 꾸준하게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매출 역시 2023년 27억원, 2024년 103억원, 2025년 320억원으로, 증가율로만 보면 판관비보다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으나, 절대적인 금액 기준으로는 비용의 증가폭을 상쇄시키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리벨리온·퓨리오사, 자본잠식과 기업가치 상승의 역설
리벨리온그러나 판관비에는 인건비뿐만 아니라 광고선전비, 지급수수료, 감가상각비 등 매출원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업 관련 비용을 포함하기 때문에, 판관비가 증가했다는 이유만으로 R&D 투자가 확대되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때는 재무상태표를 통해 추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요. 일단 리벨리온의 경우, 재무상태표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자산과 부채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부채가 크게 확대되며 부채 총계가 자산 총계를 앞지르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는 점입니다.

일단 자산의 경우, 별도 기준 자산총계 증가분 총 2221억원 중 대부분이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의 증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됩니다. 리벨리온의 2025년 현금및현금성자산은 886억원, 단기금융상품은 2304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447억원과 1138억원씩 증가했습니다. 이 중 단기금융상품의 증가폭이 특히 컸는데, 이는 리벨리온이 지난해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확보한 현금을 즉시 사용하지 않고 단기금융상품을 통해 운용 중인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대규모 자금을 일시 조달한 후 실제 집행 시점까지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흔하게 사용되는 재무 전략 중 하나입니다.
문제는 부채총계 증가 규모가 4158억원으로, 자산총계 증가 규모의 두 배에 육박했다는 점인데, 이에 관해서는 부채의 실제 구성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리벨리온의 부채총계 증가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유동상환전환우선주부채와 파생상품부채인데, 이는 리벨리온의 부채 증가가 대부분 전환상환우선주(RCPS) 투자 유치와 기업가치 상승에서 비롯된 것임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리벨리온은 2025년 프리IPO 라운드에서 복수의 투자자로부터 RCPS 형태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습니다.

이는 무신사의 사례에서도 확인한 바 있듯, RCPS는 상환 가능성 때문에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서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인데요. 리벨리온의 경우, 그 중에서도 RCPS 주계약에 해당하는 유동상환전환우선주부채보다 전환권·리픽싱·옵션의 공정가치에 해당하는 파생상품부채의 전년대비 증가 금액이 4118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때 파생상품부채의 경우, 결산기마다 기업가치의 변화에 따라 공정가치로 평가되는데, 기업가치가 상승할 경우, 부채로 인식된 파생상품의 공정가치가 상승하여 회계상 해당 부채의 인식액이 함께 증가하게 됩니다.
즉, 리벨리온의 자본잠식은 AI 메가트렌드 속에서 시장이 평가한 기업가치가 폭등하면서 역설적으로 회계상의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일 뿐, 실질적인 경영 부실이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실제 리벨리온 관계자 역시 이에 관해 “현재 실제 돈을 빌린 차입금은 전혀 없다”며 "계속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가 오르다 보니, 장부상 RCPS 금액이 커지면서 부채가 늘어나는 회계 환경일 뿐 실제 재무건전성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는데요. 향후 IPO를 진행하며 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전액 자본으로 대체되어 완전자본잠식 역시 일시에 해소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퓨리오사에이아이리벨리온의 대표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퓨리오사에이아이의 상황 또한 유사합니다. 퓨리오사에이아이의 경우, 별도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조 3643억원으로 리벨리온의 마이너스 2372억원 대비 훨씬 크다는 차이가 있지만, 부채의 성격은 같기 때문입니다. 더브이씨에서 수집한 퓨리오사에이아이의 별도 기준 상세 재무제표에서는 RCPS 부채가 별도 항목으로 기재되지 않았는데, 기타유동금융부채 항목의 총액이 1조 4451억원으로 퓨리오사에이아이 측이 밝힌 RCPS 부채 규모 1조 4300억원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기타유동금융부채의 대부분이 RCPS 부채인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퓨리오사에이아이는 해당 RCPS 부채가 전체 부채의 96.7%를 차지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제 기타유동금융부채의 부채 금액은 전년 대비 9104억 증가해, 퓨리오사에이아이의 지난해 부채총계 증가분 총 9117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이를 통해 완전자본잠식이 RCPS 부채로 인한 회계 착시라는 퓨리오사에이아이 측의 설명이 사실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트에 공시된 연결감사보고서에서는 추가로 금융비용의 상세 내역을 항목별로 구분하여 기재하고 있는데, 지난해 전체 금융비용의 99% 이상인 약 7710억원이 공정가치측정금융상품 평가손실로, 전년도의 735억원과 비교하면 규모가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퓨리오사에이아이의 별도 기준 손익계산서에서도 금융비용이 전년대비 6973억원 폭증하며 당기순손실 규모가 전년대비 5배 이상 확대되었을 뿐, 영업손실 규모 자체는 2024년 725억원에서 2025년 551억원으로 174억원 축소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현재 재무 데이터가 업데이트된 AI 기업들 중 가장 큰 폭의 영업손실 감축에 해당합니다. 영업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판관비 또한 리벨리온과 달리 2024년 724억원에서 2025년 586억원으로 138억원 가량 축소되었으며, 매출원가가 소폭이지만 전년대비 감소하며 매출액보다 매출 총이익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본업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는 흐름입니다.
유무형·사용권 자산, 재무상태표로 읽는 R&D 투자
그렇다면 다시 재무상태표로 돌아와서, AI 기업들이 비용을 R&D 투자를 중심으로 지출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방법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장 간단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경우는 판관비 세부 내역으로 경상연구개발비를 공개하는 경우입니다. 위의 리벨리온과 퓨리오사에이아이의 경우, 연결감사보고서를 통해 경상연구개발비 내역을 공개하고 있는데, 리벨리온은 해당 비용이 2025년 1198억원으로 전년도 817억원 대비 크게 증가한 반면, 퓨리오사에이아이는 362억원으로 전년도 563억원 대비 35% 이상 감소해, 전체 판관비에서 확인되는 추세와 얼추 합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세부 내역이 공개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도 R&D 투자의 결과가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항목들이 있는데, 바로 무형자산과 유형자산, 그리고 사용권자산 항목입니다. 유형자산의 경우, 서버·GPU·스토리지·네트워크 장비 등에 대한 투자가 기계장치, 비품 등 유형자산으로 처리될 수 있고, 연구 단계에서 개발 단계로 넘어와서 기술적 실현 가능성과 미래 수익 창출 가능성이 충분히 높은 기술의 경우, 특허권, 상표권,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등 무형자산으로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경상연구개발비가 증가 추세인 리벨리온의 경우, 2024년 별도 기준 무형자산이 2316억원으로 전년도의 19억원 대비 급증한 이후, 2025년 추가로 64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AI 기업의 경우 사용권자산의 증가 역시 R&D 투자와 관련된 신호 중 하나로 참조할 수 있는데요. 포티투닷의 사례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포티투닷의 경우, 지난해 자율주행 및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R&D 투자와 인프라 확대 영향으로 영업적자 폭이 두 배 이상 커졌다고 보도되었는데, 별도 기준 재무상태표를 보면 자산 중 특히 사용권자산이 2024년 319억원에서 2025년 1600억원으로 5배 증가한 점이 눈에 띕니다.

이때 사용권자산은 리스로 쓰는 자산 전반을 의미하는데, 일반적으로 사무실 및 연구실 등 부동산 대여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면, AI 기업의 특성상 데이터 센터 상면(Floor Space) 및 랙을 임차하거나, 서버나 GPU 등 장비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리스하는 경우 사용권자산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포티투닷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를 보면 사용권자산 중 서버 항목이 당기초 15억 7000만원 수준에서 당기말 1291억 4000만원 수준으로 1200억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기재되어 있는데, 보도 내용과 종합해 보면 인프라 확대의 영향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러한 유·무형 및 사용권 자산의 증가는 감가상각 및 상각비 증가를 통해 영업비용에도 반영되는 구조인데요. 실제 포티투닷 연결감사보고서의 영업비용 세부 내역을 보면 사용권자산감가상각비가 2024년 115억원에서 2025년 428억 7000만원으로 크게 증가한 걸로 나타납니다. 유형자산감가상각비 또한 같은 기간 117억원에서 241억 8000만원 수준으로 증가했는데, 유형자산 세부 내역을 보면 2025년 유형자산 935억 7000만원의 대부분이 기계장치(454억 8000만원)와 구축물(360억 7000만원)로, 인프라 투자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R&D만이 전부는 아니다, B2C AI 플랫폼의 마케팅 비용
뤼튼테크놀로지스반면 이와는 또다른 이유로 영업비용이 증가하며 손실 폭이 확대된 기업들도 있습니다. 뤼튼테크놀로지스가 대표적인데요. 뤼튼테크놀로지스 역시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가 589억원으로 2024년의 302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확대됐는데, 2025년 매출이 471억원으로 전년대비 1400% 이상 증가했음에도, 영업비용이 같은 기간 332억원에서 1060억원으로 더 크게 증가하며 이같은 결과가 도출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때 영업비용 증가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광고선전비와 지급수수료로, 각각 전년대비 233억원과 457억원씩 증가했습니다. 증가율 기준으로 보면 광고선전비의 전년대비 증가율이 384%로 거의 5배에 육박했는데, 절대적인 금액 자체도 294억원으로, 뤼튼테크놀로지스의 매출 규모를 고려하면 상당히 큰 금액입니다. 이는 지난해 크게 화제가 되었던 지드래곤 광고의 영향으로 추측되는데, 위에서 살펴본 기업들이 대부분 B2B 기업인 것과 달리,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일반 사용자를 유치해야 하는 특성상, 플랫폼 기업과 유사하게 성장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상당 부분 지출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금액 기준으로는 지급수수료가 611억원으로, 전체 영업비용의 60%에 육박할 뿐 아니라, 전년대비 비용 증가 규모도 가장 컸는데, 이는 외부 AI 모델을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뤼튼테크놀로지스의 특성상, 매출이 급증하며 불가피하게 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활용 중인 모델들의 사용료도 증가한 결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실제 뤼튼테크놀로지스는 B2C AI 서비스 확장을 매출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며 플랫폼 기업 특유의 ‘J커브 성장’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는 공격적인 마케팅 투자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지급 수수료의 경우, 서비스 성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 뤼튼테크놀로지스가 과연 근시일 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관찰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핀다AI 원천 기술 기업은 아니지만, 뤼튼테크놀로지스와 유사한 비용 구조가 나타나는 B2C 플랫폼 스타트업으로는 핀다를 꼽아볼 수 있습니다. 핀다 역시 대표적인 B2C 핀테크 플랫폼으로서,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비용 감축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해 왔는데요. 2025년 핀다의 별도 기준 영업손실은 66억원으로 전년대비 3억원 확대되기는 했으나, 증가폭은 6%로 크지 않았으며, 영업비용은 같은 기간 361억원에서 307억원으로 54억원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광고선전비의 적극적인 축소에 힘입은 것으로, 핀다의 광고선전비는 2024년 162억원에서 2025년 102억원으로 60억원 줄어들었습니다.

다만 비용과 함께 매출 또한 비슷한 폭으로 감소하며 영업손실 규모 축소에는 실패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핀다의 매출은 2022년 434억원을 고점으로 2023년 283억원으로 감소한 뒤 뚜렷한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240억원으로 전년대비 58억원(19%) 감소했습니다. 보도된 바에 의하면, 핀다는 현재 업황 악화를 해소하고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대원저축은행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요. 인수 재원은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 약 100억원과 대출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실제 핀다의 재무상태표를 보면 현금및현금성자산 29억원과 단기금융상품 70억원을 합산해 단기 내 현금화 가능한 자산을 약 100억원 확보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AI 스타트업의 생존력, 번레이트와 런웨이로 본 자금 조달 필요성
이처럼 겉보기로는 똑같이 영업적자에 빠져있는 기업이더라도, 각기 다른 이유로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으로 이들 적자 기업에게 있어 가장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점은 과연 이러한 손실을 버티기에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가 여부일 것입니다. 더브이씨는 AI 분석을 통해 기업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에 대한 시그널로 활용할 수 있도록 월 번레이트(Burn rate)와 예상 런웨이를 각각 (판관비+매출원가-매출액)÷12와 현금및현금성자산 ÷ 월 번레이트로 계산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영업손실에서 일회성 비용 등 본업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적은 항목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기업의 현금 소진 속도를 운영비 구조 기반으로 보다 근접하게 추정하기 위한 수식인데요. 다만 기업별 계정과목 구성에 따라 산출에 필요한 항목이 별도로 구분되지 않는 경우에 계산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보다 단순하게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합산해 기업의 현금 규모를 추정한 뒤, 이를 영업손실로 나누는 방식으로 대략적인 런웨이를 산출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다소 정밀성은 떨어지지만, 직관적으로 기업 간 자금 여력을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언론 보도 등에서 자주 활용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현재 재무 데이터 업데이트가 완료된 AI 기업 중, 2025년 영업손실 규모가 100억원 이상인 스타트업들의 런웨이는 얼마나 남아있을까요. 아래는 2025년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합산한 금액을 영업손실액으로 나누어 산출한 값을 기준으로 이들 스타트업을 정렬한 목록입니다.
| 기업명 | 2025 영업손실 | 2025 현금 | 추정 런웨이 |
|---|---|---|---|
|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 122억원 | 684억원 | 5.6년 |
| 업스테이지 | 305억원 | 1009억원 | 3.3년 |
| 라이드플럭스 | 119억원 | 350억원 | 2.9년 |
| 리벨리온 | 1209억원 | 3160억원 | 2.6년 |
| 소크라에이아이 | 231억원 | 554억원 | 2.4년 |
| 하이퍼엑셀 | 123억원 | 274억원 | 2.2년 |
| 딥엑스 | 195억원 | 363억원 | 1.9년 |
| 메디컬에이아이 | 110억원 | 146억원 | 1.3년 |
| 서울로보틱스 | 117억원 | 129억원 | 1.1년 |
| 포티투닷 | 3496억원 | 3382억원 | 1.0년 |
| 뤼튼테크놀로지스 | 589억원 | 327억원 | 0.6년 |
| 오토노머스에이투지 | 213억원 | 113억원 | 0.5년 |
| 디노티시아 | 174억원 | 53억원 | 0.3년 |
| 이노보테라퓨틱스 | 110억원 | 34억원 | 0.3년 |
| 매스프레소 | 111억원 | 34억원 | 0.3년 |
| 스트라드비젼 | 592억원 | 174억원 | 0.3년 |
| 퓨리오사에이아이 | 551억원 | 113억원 | 0.2년 |
현금: 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런웨이: (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영업손실
※ 본 수치는 공개된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산출한 참고용 추정치로, 실제 기업의 현금 보유액, 자금 운용, 재무 상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본 자료는 투자 판단을 위한 근거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 단,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필수적인 AI 딥테크 기업 특성상, 실제 현금 유출(Cash Burn) 속도는 감가상각이 적용되는 재무제표상 영업손실을 크게 웃도는 경우가 많아 실제 자금 소진이 더 빠를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합니다.
이렇게 보면 단순히 영업손실을 기준으로 정렬했을 때와는 다른 이야기가 도출되는데요. 앞서 언급된 포티투닷과 리벨리온의 경우, 영업손실 규모 자체는 1000억원 이상으로 크지만, 많은 양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어 런웨이가 각각 약 1년과 2.6년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반면, 퓨리오사에이아이는 런웨이가 짧아 추가 자금 조달 없이는 1년을 채 버티기 어려운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 현금화 가능한 자산의 범위를 아주 넓게 잡아 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까지 포함시키더라도 규모는 500억원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별도 기준 연간 영업손실 규모인 551억원에 미치지 못합니다.
단, 퓨리오사에이아이가 현재 7000억원 이상 규모로 프리 IPO 라운드 투자 유치를 진행 중에 있어 근시일 내로 당장 유동성 위기에 내몰릴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보도된 바에 의하면, 퓨리오사에이아이는 이미 목표한 조달 금액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3500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서(LOI)를 확보한 상태로, 이르면 내달 중 국내 펀드레이징을 마무리한 뒤, 해외 투자자 모집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디노티시아, 이노보테라퓨틱스, 매스프레소, 스트라드비젼 등도 런웨이가 상당히 짧아 근시일 내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중 스트라드비젼의 경우, 이달 초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상태로, 23일 제출된 정정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모 일정을 당초 예정 대비 5주 가량 늦추기는 했으나 상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자금 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디노티시아의 경우, 이달 24일 9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발표하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한 모습입니다.
이노보테라퓨틱스의 경우, 지난해 초부터 올해 1월까지 약 10개월의 기간에 걸쳐 시리즈 C 라운드 투자를 통해 총 200억원 규모를 유치하는데 성공했으나, 당시 ‘버티기’를 위해 과거보다 밸류에이션을 낮춰서 운영자금을 조달해야 했던 것으로 보도되면서 과연 자금이 소진되기 전에 유의미한 실적을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 상태입니다. 매스프레소 역시, 지속적 비용 감축에도 불구하고 짧아진 런웨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수익성 개선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는 모습으로, 과연 투자 유치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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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상세 재무제표 정보를 통해 표면적인 수치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기업의 건전성과 전망, 리스크를 다각적으로 파악해 볼 수 있는데요. 단순히 매출성장과 적자 여부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AI 기업들을 평가함에 있어서도 이같은 정보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세부 재무제표 업데이트가 완료된 AI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을 영업이익 흑자 기업과 적자 기업으로 분류한 컬렉션으로, 해당 컬렉션을 통해 직접 관심 기업의 상세 재무제표를 들여다보고, 원할 경우 이를 다운로드받아 분석하거나 가공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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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용∙대표∙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해당 내용과 관련해 인터뷰를 해보고 싶은데, 글 작성자 분과 연결이 가능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