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벨리온 vs 퓨리오사 AI, 투자 히스토리로 보는 AI 반도체 ‘빅딜’


최근 올해 3분기 국내 스타트업 투자가 2023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투자 금액 2조원을 돌파하며 반등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여기에는 수백억원, 많게는 수천억원 이상 규모 ‘빅딜’들의 역할이 상당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분기 마지막 날 발표된 리벨리온의 3400억원 규모 시리즈 C 라운드 투자는 올해 국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대상 투자 중 최대 규모에 해당합니다.
이번 투자를 통해 리벨리온이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1.9조원에 이르는데요.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왜 리벨리온의 가치를 이토록 높게 평가하며 340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한 것일까요? 새롭게 출시된 더브이씨의 ‘투자 유치 배경’ 기능을 이용해 살펴보겠습니다.
Arm, 페가트론 등 반도체 기업 다수가 신규 투자자로 합류
리벨리온의 이번 투자에는 2023년 리벨리온의 시리즈 A 라운드에 참여한 바 있는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지난해 12월 리벨리온과의 인수합병 절차가 완료된 사피온의 투자자였던 한국산업은행,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케이비인베스트먼트, 코렐리아캐피탈, 노앤파트너스, 카카오벤처스, 아이엠엠인베스트먼트, 서울대학교기술지주 등 기존 투자자와 더불어 다수의 신규 투자자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리벨리온의 시리즈 C 라운드 참여 투자자 목록(출처: 더브이씨)
특히 영국의 반도체 설계 IP 기업 암(Arm)이 전략적 투자자로 합류한 점이 화제를 모았는데요. 이번 투자는 Arm의 첫 아시아·태평양(APAC) 스타트업 투자라는 점에서 리벨리온이 차세대 AI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됩니다. 양사는 투자에 그치지 않고 향후 고성능·저전력 AI 인프라 구축 파트너로 협력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 외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 주성엔지니어링과 글로벌 전자 제조 기업 페가트론 산하 기업벤처캐피탈(CVC)인 페가트론벤처캐피탈도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습니다. 이 중 연간 매출 약 400억 달러, 임직원 10만 명 이상을 보유한 글로벌 규모의 업체인 페가트론의 경우, 리벨리온의 칩렛 기반 차세대 반도체 ‘리벨쿼드(REBEL-Quad)’ 모듈 및 서버 기술 파트너로서 리벨리온의 글로벌 AI 인프라 확장을 지원하며 전략적 협력에 나설 계획입니다.
지난 8월 미국 팔로알토에서 개최된 글로벌 반도체 학술 행사 ‘핫칩스 2025’에서 공개된 리벨리온의 리벨쿼드는 AI 연산 중 추론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하이엔드급 GPU인 블랙웰 시리즈 수준의 성능을 내도록 설계된 반도체로, 설계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밀접한 협업이 이루어졌으며 제조 역시 삼성전자 4나노 공정에서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삼성그룹 산하 CVC인 삼성벤처투자와 삼성증권 역시 이번 투자에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습니다.
양산 경험・파트너 네트워크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
이같은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는 1세대 AI 반도체인 ‘아톰(ATOM)’의 양산 경험과 더불어 리벨리온의 핵심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말로 예정되어 있는 리벨쿼드의 양산 과정에서 이같은 강점이 빛을 발하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리벨리온의 시리즈 C 라운드 투자 코멘트 및 투자금 활용 목적(출처: 더브이씨)
실제 리벨리온의 오진욱 CTO는 지난해 11월, 투자에 앞서 페가트론과 리벨 전용 모듈 시스템 공동 개발 및 제품 양산 체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하드웨어 생산과 디자인 분야에서 페가트론이 쌓은 제조 전문성과 리벨리온의 기술력을 결합함으로써 양산 수준의 완성도 높은 AI 인프라 솔루션을 글로벌 시장에 적기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당초 2026년으로 예정되었던 리벨쿼드의 양산 일정을 앞당길 수 있게 되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리벨리온은 이번 투자로 확보한 자금을 리벨쿼드의 양산 및 신규 라인업인 ‘리벨아이오(REBEL-IO)’의 개발 가속화와 더불어 적극적인 글로벌 확장에 활용할 예정으로, 일본·말레이시아 등 APAC 지역과 미국, 유럽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전했습니다. 리벨리온 신성규 CFO 역시 투자 소감을 통해 “투자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확실한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히는 등, 글로벌 시장의 중요성을 적극 강조하는 모습입니다.
리벨리온은 언급된 지역에서 활발하게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가는 중으로, 지난 7월 미국 반도체 기업 마벨 테크놀로지스 와 APAC 및 중동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맞춤형 AI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는 파트너십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글로벌 AI 기업들의 APAC 지역 거점으로 여겨지는 일본에서는 지난 3월 법인을 설립하고 현재 NTT 도코모 자회사인 도코모 이노베이션스와 PoC(기술 검증)를 진행 중이며, 같은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5’에서는 유럽의 펭귄 솔루션즈 및 에스케이텔레콤과 함께 AI 인프라 구축과 기업 테스트 환경 조성에 협력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습니다.
리벨리온 vs 퓨리오사AI, 상반된 성장 전략 구사 중
한편 글로벌 시장 공략은 AI 반도체 투자에서 공통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부분으로, 지난 7월 1700억원 규모 시리즈 C 라운드 투자를 유치한 퓨리오사에이아이의 백준호 대표 역시 투자금을 활용해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해당 라운드를 통해 신규 투자자로 합류한 크릿벤처스의 송재준 대표 역시 퓨리오사에이아이가 “기술력, 효율성, 가격 경쟁력 면에서 글로벌 톱 플레이어들과 견줄 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투자 소감을 밝힌 바 있습니다.

퓨리오사에이아이의 시리즈 C 라운드 투자 코멘트 및 투자금 활용 목적(출처: 더브이씨)
설립 초기부터 케이티그룹 등 대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며 성장해 온 리벨리온의 강점으로 투자자인 동시에 적극적인 구매자 역할을 해 온 대기업 주주들과의 시너지 및 글로벌 파트너 네트워크가 꼽힌다면, 퓨리오사에이아이는 VC(벤처캐피탈) 등 주로 재무적 투자자들의 투자를 유치하며 자율성을 중시하는 노선을 취해 왔는데요. 올해 초 메타의 1조2000억원 규모 인수 제안을 거절한 것 역시 유사한 맥락에서 이루어진 결정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이번 투자에 참여한 투자자의 면면을 봐도 전략적 협력을 약속한 기업 투자자 다수가 포함된 리벨리온과 달리, 퓨리오사에이아이의 경우 팔로온 투자자뿐 아니라 신규 투자자 역시 대부분 벤처캐피탈이나 금융사 등 재무적 투자자로 구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기 투자자인 네이버디투스타트업팩토리의 경우, 투자 이후 네이버와 별다른 기술 협력을 진행하지 않아 사실상 재무적 투자자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번에 신규 투자자로 합류한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역시 2023년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자사 클라우드에 퓨리오사에이아이의 워보이(Warboy) NPU를 적용한 것 이후 눈에 띄는 파트너십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퓨리오사에이아이의 시리즈 C 라운드 참여 투자자 목록(출처: 더브이씨)
이같은 독자 노선을 선택한 배경에는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습니다. 퓨리오사에이아이의 핵심 강점으로는 엔비디아 동급 대비 뛰어난 추론 성능과 대규모 언어모델(LLM)에 최적화된 높은 전력 효율성 등이 꼽히는데요. 2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RNGD)’의 경우 성능만 보면 엔비디아 H100의 절반 정도지만 전기 사용량은 4분의 1 수준으로 사용 효율성이 H100의 두 배라는 것이 퓨리오사에이아이의 주장입니다. 최근에는 엘지AI연구원과 레니게이드를 엑사원 3.5 모델의 파일럿 환경에 적용하는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기존 GPU 대비 전력당 성능이 2.25배 향상되는 것을 입증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퓨리오사에이아이가 메타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퓨리오사에이아이에 투자한 한 대형 VC 대표는 “2세대 NPU 레니게이드 칩의 기술 성과와 영업 현황이 기대보다 좋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퓨리오사에이아이가 지난해 말부터 LG AI연구원, 사우디 아람코, 삼성전자 등 국내외 빅테크들과 진행 중인 샘플링 테스트를 통과할 경우 대규모 매출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현재는 케이티, 에스케이 등 대기업 주주가 적극적으로 구매자 역할을 해 주고 있는 리벨리온에 비해 매출 규모가 작지만, 향후 뛰어난 최적화 기술과 전력 효율성을 무기로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많은 투자자들이 배팅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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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브이씨의 ‘투자 유치 배경’ 기능을 활용하면 일일이 검색하는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투자 유치 정보 페이지에서 바로 투자자 구성, 투자 유치 이유, 주요 경쟁우위, 투자금 활용 목적 등 투자와 관련된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언론 보도 및 보도자료를 통해 추출된 정보는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AI로 요약된 형태로 제공되며, 원할 경우 출처 링크를 통해 내용을 직접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 유치 배경 기능은 각 기업 프로필의 투자 유치 현황 그래프 하단에서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지금 바로 더브이씨 무료 회원가입을 통해 3분기 신규 투자를 유치한 기업들의 투자 유치 배경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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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회원∙잘 정리되어있는 글이네요. 향후에도 기능이 기대가 됩니다!
익명의 회원∙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잘읽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