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한국 스타트업 투자 통계


- 2월 국내 비상장 스타트업·중소기업 투자 54건·6612억원
- 100억원 이상 투자 중 76%가 6대 전략산업, AI·딥테크 쏠림 지속
- ‘피지컬 AI’ 급부상 속 모빌리티 강세…LLM 기업도 확장 움직임
2월 투자 54건·6612억원, 딥테크 집중 지속

2026년 2월 한국 비상장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대상 투자 건수는 54건, 투자 금액은 6,61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따른 2월까지의 누적 투자 건수는 150건, 투자 금액은 1조 977억원입니다.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투자 건수는 17.1% 감소한 반면 투자 금액은 29.6% 증가해 대규모 라운드 중심의 자금 쏠림 현상이 지속되는 모습입니다.

위와 같은 투자 집중 현상으로 크게 위축됐던 초기 라운드(시드~시리즈 A) 투자 건수는 35건으로, 지난해 2월(64건) 대비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머물렀으나, 투자 금액의 경우 1,835억원으로 지난달의 1,710억원이나 지난해 2월의 1,417억원 대비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1월 투자를 합산한 2026년 누적 투자에서 초기 라운드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투자 건수 기준 비중은 감소한 반면, 투자 금액 기준 비중은 지난해 29.9%에서 올해 32.3%로 소폭 증가해, 초기 라운드 내에서도 대형 딜 중심의 쏠림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달 투자 동향에서 전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 집중과 한국 정부의 딥테크 중심 지원정책 강화가 맞물리며 특히 대규모 투자 라운드에서 AI 및 딥테크 쏠림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전해드렸는데요. 2월 투자 역시 유사한 추세를 보였습니다. 2월 100억원 이상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총 21개 기업 중 76%에 해당하는 16개 기업이 6대 전략산업 관련 기술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대 전략산업-12대 신산업 분야: △A(①AI ②반도체 ③양자·보안 ④로봇 ⑤모빌리티), △B(⑥생명·신약 ⑦헬스케어), △C(⑧콘텐츠), △D(⑨방산·우주항공·해양), △E(⑩친환경 ⑪에너지·핵융합), △F(⑫센서·공정)
‘피지컬 AI’ 급부상 속 모빌리티 투자 강세
2월에는 그 중에서도 특히 모빌리티 기업들의 강세가 두드려졌습니다. 2월 모빌리티 분야 투자 금액은 1,700억원으로, 전 분야 중 가장 높은 25.7%의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투자 건수 기준 최다 비중을 차지한 바이오/의료/헬스케어 분야의 투자 금액 대비 약 40% 많은 수준입니다.

870억 규모 초기 투자 유치한 보스반도체
모빌리티 분야의 경우, 2월 투자 5건 중 4건이 100억원 이상 규모의 투자로, 다수의 기업이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며 대규모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 모습입니다. 이 중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은 자율주행 및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IVI)용 AI 시스템반도체(SoC) 설계 전문 기업 보스반도체로, 스마트스코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금액인 87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보스반도체가 유치한 870억원은 국내 초기 라운드 투자(시리즈 A)로서는 이례적인 규모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시스템 LSI 사업부 및 파운드리 사업부 부사장 출신 박재홍 대표를 필두로 경영진 대부분이 삼성전자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반도체 전문가라는 점과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높은 평가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보스반도체는 지난해 일본 주요 자동차 그룹의 파트너사로부터 240억 원 규모의 ASIC 개발 과제를 수주한 바 있으며, 유럽 완성차 업체와도 올해 상반기 양산용 샘플 설계 완료를 앞두고 있는 AI 가속기 이글-N 공동 개발을 1년 이상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스반도체의 투자 유치 배경(출처: 더브이씨)
피지컬 AI 수요 확대에 반도체 업계도 본격 대응
보스반도체의 이러한 대규모 투자 유치는 피지컬 AI 트렌드의 급부상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볼 수 있습니다. 피지컬 AI는 센서를 통해 물리적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하여 로봇·기계 등의 구동 장치(Actuator)를 통해 환경과 직접 상호작용하는 AI 시스템을 총칭하는 개념으로, CB 인사이츠는 최근 ‘2026 테크 트렌드’ 보고서에서 올해 주목해야 할 핵심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피지컬 AI 및 로보틱스의 부상을 선정한 바 있습니다. 보스반도체가 개발 중인 것과 같은 자율주행차 및 드론 기술은 로봇과 더불어 피지컬 AI의 대표적 분야 중 하나로 꼽힙니다.
지난해부터 투자 시장을 견인해 온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와 최근의 피지컬 AI 트렌드가 맞물리며 이같은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보스반도체 역시 지난해 말 국내 대표 방위산업체 LIG넥스원 피지컬 AI 솔루션 개발·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피지컬 AI 대표주자로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포지셔닝하려는 모습입니다. 이번 투자 유치 관련 기사에서도 차량용 반도체 개발 경험을 로봇 및 드론향 제품 라인업으로 확대해 피지컬 AI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을 전했습니다.
그 외 185억원 규모 시리즈 B 라운드 투자를 유치한 차세대 초고속 무선통신 반도체 스타트업 유니컨 역시 최근 휴머노이드, 자율주행차 등 피지컬 AI 통신 영역으로 자사 칩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피지컬 AI 트렌드 확산에 따른 초고속 무선 통신 수요 확대가 높은 성장성을 평가받은 배경 중 하나로 분석됩니다.

‘흑자 수출 기업’ 유비파이, ‘엔비디아 파트너’ 모빌테크
그 외 6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라운드 투자를 유치한 드론 스타트업 유비파이와 130억원 규모 프리 IPO 투자를 유치한 3차원 공간정보 스타트업 모빌테크 역시 피지컬 AI를 전면에 내세운 스타트업으로, 양사 모두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겨냥 중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강에서 열린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드론 라이트 쇼와 지드래곤·블랙핑크의 드론 공연 무대로 잘 알려진 유비파이의 경우, 매출의 70% 이상이 미국, 유럽 등 세계 40여개국 수출을 통해 발생하는 기업으로, 국내 드론 업체 중 최초로 누적 수출 규모가 1000만 달러를 넘어섰을 뿐 아니라 이미 흑자 구조도 구축한 상태입니다. 특히 미국에서의 성과가 독보적으로, 미국 연방항공청(FAA) 등록 대수 기준으로 전체 드론 중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군집 드론 분야에서는 점유율 1위(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비파이의 재무 현황(출처: 더브이씨)
연내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모빌테크의 경우, 피지컬 AI 인프라를 위한 고정밀 가상 환경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기존의 3차원 디지털 트윈 기술을 피지컬 AI 인프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모빌테크는 이번 투자금을 피지컬 AI 모델 고도화 및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위한 AI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북미 및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에 집중 투입할 예정인데요. 이미 애플, 엔비디아, 어도비 등의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3D 데이터 표준인 'OpenUSD’를 적용하고 2026 CES에서 엔비디아와 공동 전시를 진행하며 엔비디아 파트너 생태계에 포함되었음을 공식 발표한 바 있습니다.
LLM에서 로봇으로, ‘로봇 뇌’ 경쟁도 본격화
누적 600억원 규모 시드 투자 유치한 리얼월드
로봇이 자율적으로 인지·판단·행동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제공하는 이른바 ‘로봇 뇌’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합니다. 대표적으로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개발 중인 류중희 전 퓨처플레이 대표의 피지컬 AI 스타트업 리얼월드가 2월 390억원 규모 시드2 라운드 투자를 유치하며 2024년 설립 이후 약 1년 반 만에 시드 단계에서만 누적 6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리얼월드의 투자 유치 배경(출처: 더브이씨)
이번 라운드에 신규 투자자로 합류한 CJ대한통운, 롯데 등과는 이미 물류·유통·서비스 현장을 기반으로 공동 실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류중희 대표는 이번 투자가 “단순 자금 확보가 아니라 산업 전환을 함께 만들어갈 동맹을 확장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올해 상반기로 예정된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 공식 공개를 시작으로 전략적 파트너들과 글로벌 RX(Robotics Transformation)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피지컬 AI OS’ 확장 나선 페르소나에이아이
한편, 기존에 언어 모델 중심으로 성장해 온 AI 기업들도 최근 피지컬 AI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120억 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를 유치한 페르소나에이아이의 경우, 대화형 AI 엔진 ‘소나(SONA)’를 적용한 AICC(인공지능 컨택센터) 솔루션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온디바이스 AI와 원천 엔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피지컬 AI의 OS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STT(음성 엔진), sLLM(생성형 AI 모델), VLA(피지컬 AI 모델) 등 다양한 AI 모델을 보유한 페르소나에이아이는 초거대 모델 대신 경량·특화형 sLLM과 온디바이스 AI에 초점을 두고 엔진을 개발해 온 기업으로, 2025년 CES에서 인터넷 연결과 고성능 GPU 없이도 작동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선보여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이같은 핵심 기술을 활용해 통신 제약이 존재하는 산업 현장에서 작동 가능한 로봇 두뇌를 제공한다는 것이 페르소나에이아이의 비전으로, 올해는 파트너사들과 대규모로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 진출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입니다.

페르소나에이아이의 투자 유치 배경(출처: 더브이씨)
그 외 피지컬 AI 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470억원 규모 시리즈 B 라운드 투자를 유치한 업스테이지 역시 리얼월드와 컨소시엄을 결성해 정부 '독자 AI파운데이션 모델’ 협력 생태계에 합류한다고 밝혔습니다. 양사는 이번 컨소시엄을 통해 업스테이지 모델을 피지컬 AI 영역으로 연결하기 위해 검증하고, 실제 산업 현장으로 확산하는 협력을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댓글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