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중소기업 투자 집행 건만 집계

1. 전체

2023년 한국 국적의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대상 투자는 총 1,429건, 7조 309.5억원으로 나타났다. 투자 건수는 전년도의 2,236건에 비해 36.1% 감소한 수치다. 후반기부터 투자시장의 냉각이 본격화되었던 2022년의 투자 건수가 전년도에 비해 3.2% 감소하는데 그쳤던 반면, 2023년에는 큰 폭으로 투자가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투자 금액은 전년대비 52.8% 감소해 투자 건수보다 투자 금액의 감소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 금액이 전년대비 16.1% 감소했던 2022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추세로, 상대적으로 건당 투자 금액이 큰 후기 라운드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저금리 정책으로 인한 투자 호황이 피크를 찍었던 2021년도에 투자 금액이 전년대비 192.9% 급증했던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2021년의 급성장 이전인 2020년도와 비교할 때, 투자 금액은 2020년 대비 15.9% 증가한 반면, 투자 건수는 2020년에 비해서도 2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더라도 투자 시장이 상당부분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 국적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대상 투자 금액의 중앙값 역시 13.3억원으로 전년도의 15억원 대비 11.3% 감소하였다. 투자 금액의 평균값은 27.5억원으로 전년도의 34.1억원 대비 19.4% 감소해,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투자 금액 평균값이 투자 금액 중간값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투자 금액 규모가 전년대비 폭증했던 2021년, 투자 금액 평균값과 중앙값 모두 전년대비 각각 87%와 50% 급증했던 것과는 대비를 이룬다.

 

2. 라운드별 비교

후기 라운드 투자금액 집중 감소로 초중기 라운드 비중 증가

2023년 전체 투자 건수에서 초기 라운드(시드~시리즈A)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80.0%로 전년도의 80.8% 대비 소폭 감소한 반면, 중기 라운드(시리즈 B~C)와 후기 라운드(시리즈 D 이상) 투자의 비중은 각각 16.6%와 3.4%로 전년도의 16.1%와 3.1% 대비 미세하게 증가했다.

그러나 전체 투자 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초기 라운드 투자의 비중이 36%로 전년도의 31.2% 대비 증가한 데 비해 후기 라운드 투자 비중은 14.6%로 전년도의 24.4% 대비 10% 포인트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기 라운드의 투자 금액 비중은 49.3%로 전년도의 44.5% 대비 크게 증가해 전체 투자 금액의 약 절반 수준까지 비중이 늘어났다.

이러한 후기 라운드 투자 금액 비중의 감소는 후기 라운드 투자의 건당 투자 규모가 집중적으로 감소하며 나타난 현상으로 추측된다. 라운드별 투자 건수와 투자 금액의 증감율을 보면, 투자 건수의 경우 후기 라운드의 감소폭이 29.0%로 초기 라운드(36.7%), 중기 라운드(34.3%)에 비해 적었던 반면, 투자 금액은 초기 라운드(45.5%)와 중기 라운드(34.3%)에 비해 후기 라운드의 감소폭이 71.7%으로 현저히 컸던 것으로 나타난다.

후기 라운드 투자금액 평균값, 중앙값 모두 크게 감소

후기 라운드의 투자 금액 평균값 역시 54.2억원으로 전년도의 163.6억원 대비 66.9% 감소하였다. 이는 후기 라운드 투자 금액이 전년대비 428.7% 급증하며 전체 투자 금액 증가를 견인했던 2021년도의 후기 라운드 투자 금액 평균값인 270억원과 비교하면 약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금액이다. 후기 라운드 투자 금액 중앙값 역시 23.3억원으로 전년대비 59.8% 감소했다.

반면 초기 라운드 투자 금액의 평균값은 15.6억원으로 전년대비 4.9% 감소하는데 그쳤다. 초기 라운드 투자 금액 중앙값은 9.6억원으로 전년대비 오히려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 혹한기에 초기 라운드 투자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기 라운드의 경우, 투자 금액 평균값은 46.7억원으로 6.6% 감소했으며, 투자 금액 중앙값은 22.4억원으로 10.4% 감소하며 평균값과 중앙값 모두 후기 라운드와의 격차가 감소한 모습이었다. 2022년 후기 라운드 평균값이 163.6억원으로 중기 라운드의 50억원 대비 3배 이상 큰 규모였던데 비해, 2023년 평균값 격차는 10억원 이하로 축소되었으며, 중앙값의 경우 격차가 1억원이 채 되지 않는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3. 분야별 비교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제조 기반 스타트업 투자 건수 증가

분야별로는 지난해 10건 이상의 투자가 발생한 총 25개 분야 중 3개 분야를 제외한 23개 분야의 투자 건수가 전년대비 감소하였다. 예외적으로 투자 건수가 전년대비 증가한 분야는 우주항공/군수 분야와 전자제품 분야, 반도체/디스플레이 총 세 개 분야로, 투자 혹한기 동안제조 기반 스타트업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가 나타났다.

단, 이들 영역 역시 투자 금액의 감소는 피해갈 수 없었는데, 우주항공/군수 분야와 전자제품 분야 모두 투자 금액은 각각 전년대비 25.5%와 3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는 세 개 분야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투자 금액의 차이가 0.1% 미만으로 대동소이해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가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각광을 받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전년대비 투자 금액이 증가한 분야는 역시 총 25개 분야 중 3개 분야로, 반려동물,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환경/에너지 분야가 투자 금액이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큰 폭으로 투자 금액이 증가한 분야로는 전년대비 88.7% 증가한 1,36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반려동물 분야와 전년대비 31.1% 증가한 2,171.5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를 꼽아볼 수 있다.

반려동물, 환경/에너지 분야 평균 투자 금액 증가

반려동물과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 모두 투자 건수는 전년대비 각각 48.0%와 35.3%씩 감소했으나, 건당 평균 투자 금액이 증가하며 전체 투자 금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반려동물 분야의 경우, 평균값과 중앙값 모두 전체 분야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분야 투자 금액 평균값은 29.6억원으로 전년대비 142.6% 급증했으며, 투자 금액 중앙값은 30억원으로 무려 445.5% 급증하였다.

환경/에너지 분야 역시 투자 금액 중앙값은 16.3억원으로 전년대비 63.3% 증가하여, 세 번째로 높은 투자 금액 중앙값 증가폭을 기록했다. 투자 금액 평균값은 43.4억원으로 전년대비 1.6%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분야 중 세 번째로 큰 규모의 투자 금액 평균값으로, 환경/에너지 분야에도 상대적으로 대규모의 투자가 많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전체 분야 중 가장 투자 금액 평균값이 컸던 분야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52.2억원)로, 금융(48.8억원)과 환경/에너지, 콘텐츠/게임(41.1억원), 패션/뷰티(38.7억원), 미디어/엔터테인먼트(33.9억원), 엔터프라이즈/보안(30.7억원) 분야가 뒤를 이었다.

이 중 전체 분야 중에서 투자 건수와 투자 금액 모두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콘텐츠/게임 분야는 투자 건수와 투자 금액 자체는 감소했지만, 투자 금액의 평균값과 중앙값은 각각 3.3%와 11.3%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게임 분야의 경우, 분야 내 투자 금액 최대값 역시 2,000억원으로 가장 많아 K-콘텐츠 수요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빅딜’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분야 투자 급감, 유아 분야 투자 저조

반면 투자 금액이 가장 크게 감소한 분야는 홈/리빙(264.8억원, -93.5%), 블록체인(296.3억원, -92.9%), 농수산/축산(250.4억원, -90.8%), 유아(61.2억원, -90.3억원), 물류/유통(965.9억원, -80.3%) 쇼핑(1374.4억원, -75.8), 교육(1123.7억원, -68.45) 분야로, 팬데믹발 비대면 특수를 누렸던 분야들의 투자 금액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유아 분야는 투자 금액 평균값(4.4억원)과 중앙값(1.5억원) 모두 전체 25개 분야 중 가장 낮았으며, 투자 금액 중앙값의 전년 대비 감소폭도 87.2%로 전 분야 중 가장 낮아 빠르게 성장 중인 반려동물 분야와 크게 대조를 이뤘다. 투자 금액 평균값의 감소폭 역시 75.6%로 농수산/축산(-84.1%)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으며, 투자 금액 최대값 역시 20억원으로 전자제품(17.5억원)에 비해 낮게 나타나는 등 투자가 저조한 모습이었다.

블록체인 분야의 경우, 투자 건수 역시 전년대비 71.7% 감소한 13건으로, 전체 25개 분야 중 투자 건수 감소폭도 가장 커, 2022년 테라･루나 대폭락 사태와 FTX 파산 사태의 여파에서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 과정에서 2021년 5,000억원으로 전체 분야 중 두번째로 컸던 블록체인 분야 투자 금액 최대값도 2022년 1,500억 원에서 2023년 23.3억원으로 급감했다.

 

시리즈

2023 한국 스타트업 투자 브리핑 (1편) 전체 투자 동향

2023 한국 스타트업 투자 브리핑 (2편) 폐업 및 M&A

2023 한국 스타트업 투자 브리핑 (3편) 전년도 실적 및 고용변화

2023 한국 스타트업 투자 브리핑 (4편) 투자자별/지역 투자 동향

2023 한국 스타트업 투자 브리핑 (5편) 투자자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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